이 영화를 한마디로 정리하기는 불가능하다. 다양한 예술계에 종사하는 동료들이 서로의 작업을 관찰하고 그 활동에 함께 참여하며 불균질하지만 지속적인 에너지를 나누는 과정에 대한 영화라고 해야 할까. 영화를 찍고 연기를 하고 음악공연을 하고 그림을 그리는 ‘친구’들이 모든 장면에서 열기를 뿜어낸다. 그 장면들은 질서정연한 서사로 나열되길 거부하며 마치 의식의 흐름처럼, 혹은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예술적 영감처럼 영화 여기저기서 출몰해서 서로 부딪히고 이어진다.